드디어 백신 맞았다.
환율도 아니고 확진자 수 계속 1,000명대 유지하는데
겁이 많은 나는 너무 무서워 하루빨리 맞고 싶었다.
자꾸 주변에 누가 걸렸다, 자가 격리한다 소리 들리니
나한테까지 오는 건 한 순간이겠다 생각 들었다.
사실 좀 더 빨리 맞을 수 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맞을 수 없었다.
워낙 최약체라 맞으면 바로 골골대며 침대 누워있을 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개인 문제 해결되자마자 바로 백신 접종했다.
코로나 백신 예약 접종은 COOV 어플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르다고 들었다.
본인 인증 미리 해놓고 신청하면 쉽다고 한다.
백신 맞기 전 삼겹살 먹고 가야 덜 아프다는 우스갯소리 들어 베이컨 김밥, 라면 푸짐하게 먹고 갔다.
병원 도착하면 개인 정보 기재 후 이런 안내문 준다.
지금 사진 보니 나도 약간 무서웠나 보다.
안내문 들고 있는 손에서 느껴지는 긴장의 바이브...
얼마나 긴장했는지 안내문이 구깃...
화이자 백신 맞으면 처음엔 따끔하고 나중엔 후끈하다.
아래 사진 보면 알겠지만 백신 맞은 팔뚝 밑 벌겋다.
나, 최약체...
접종 안내문에 나온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 미세하게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
호흡곤란, 얼굴 부기 눈 또는 입술 부종, 몸 전체 발진, 빠른 심장박동, 현기증, 쇼크
화이자 백신 맞고 대기실로 나오는데 빙빙 돌았다.
대기 의자에 앉으려는데 속이 계속 메스껍고,
갑자기 식도 타는 듯한 느낌 들었다.
점심 많이 먹어서 그런 건지 기분 탓인지 구분 안 갈 때,
갑자기 나보고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
지금 과호흡 증상 보인다고.
제가요?
아니 그냥 점심 많이 먹은 것 같아요.
그냥 식도가 타는 느낌일 뿐인데?
지금 헐떡거린다고 혈압, 온도 체크하더니 침대 누우라고 했다.
체력 약한 편이라 조금 힘들겠다 예상했지만 이게 뭐지? 싶었다.
자꾸 과호흡 10분 내로 못 잡으면 뭘 투여해야 한다고 그러고,
급한 대로 비닐 가져와서 숨 고르기 시작했다.
나, 어린이 수영단 출신.
풍선 펌프 없이도 풍선 여러 개 불 수 있는 사람.
호흡 조절되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헐떡 거리고 숨 가빠졌다.
자꾸 숨 뱉으라는데 난 뱉었는데 계속 뱉으라고 했다.
이러다 침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대신 몸이 계속 뜨거워졌다.
옆에서 호흡 속도 맞추라고 숫자 세는데
도대체 내가 왜 호흡 하나를 못하는지 이해 안 되었다.
한참 노력해주신 덕분에 안정 찾았다.
혈압 온도 체크 후에 다시 대기실 앉아 있는데,
와 2차 나 어떻게 하냐 싶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약체일 줄이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간격 3주라 21일 뒤 맞을 예정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타이레놀 왕창 사 와서
몸이 뜨끈뜨끈해질 때마다 먹고 있다.
약간 인간 손난로가 된 기분...
기사나 여러 블로그 후기에서 나왔던 생리 앞 당겨짐,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등등 부작용은 1도 없다.
다만 정말 많이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서 계속 먹고 있다.
정말 평소에 생각할 수 없는 양을 먹었는데 살 빠져있었다.
이렇게 많이 먹는데 살 안 찐다는 건 축복이다.
이 기회를 틈타 많이 먹어야겠다.
혹시 화이자 백신 맞고 식욕 돌아 살찔까 봐 염려하신다면,
걱정하실 필요 하나도 없으니 백신 맞고 꼭 잘 드시길!
<맞기 전 주의 사항>
1. 식사 든든히 하고 가기
2. 긴장하지 말기
<백신 맞은 후 팁>
1. 코로나 백신 맞은 뒤 15-30분 대기하고 집에 가기
2. 코로나 백신 맞은 뒤, 몸이 살짝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보고하기
3. 2일 동안 술,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기
4. 코로나 백신 맞고 샤워는 다음날 하기
5. 열이 나거나 근육통 있으면 바로 타이레놀 먹기
<코로나 백신 접종 장점>
1. 코로나 감염 예방
2. 많이 먹어도 살 안 찐다.
3. 백신 접종하면 카카오 QR 코드 인증 라이언이 따봉 해준다.
이상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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